(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이어진 외국인의 3년과 10년 국채선물 매도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8만 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지난달 25일 하루 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달 19일 이후 15거래일간 매도세를 이어갔다. 3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는 1천178계약으로 줄었다.

외국인은 최근 순매수로 돌아선 10년 국채선물도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 달 동안 매도세를 이어갔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이 보유한 현물채권을 국채선물 매도로 헷지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10월 들어 북한 리스크와 한은 금통위 소수의견을 보고 베팅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A증권사의 채권운용팀장은 "장기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는 금통위를 앞둔 베팅으로 보여진다"면서도 "다만, 외국인 선물 거래는 기본적으로 방향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인상할지 여부보다 인상할 것 같다는 우려가 커질 때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현물 금리보다 과도하게 움직인 것 같지만, 방향성은 맞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현물과 선물 채권을 거래하는 외국인 매수 주체가 서로 다르다며 국채선물에 투자한 외국인이 한국물 노출 비중을 줄이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B증권사 채권 딜러는 "원화채 단기물을 사고 선물로 헤지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북한 리스크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한국 포지션을 줄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한은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시장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금리가 국고채 3년물 기준 1.95%에 육박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들어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C증권사 채권 딜러는 "주요 투자은행들도 한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년 상반기, 빠르면 올해 11월로 예상하고 있고 국내기관도 대부분 내년 상반기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지금 국고채 3년이 1.95% 수준에 육박한 상황에서 현물 금리에 민감한 국내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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