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8일 우리나라 신용등급 'Aa2'로 재확인했다. 등급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지난 8월 말 연례협의차 우리나라를 찾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중심으로 전반적인 신용도를 평가한 결과다.

기획재정부는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에도, 우리 경제의 우수한 펀더멘털에 대한 해외신용평가사의 긍정적인 시각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200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자, 약 두 달 뒤 우리나라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뜨린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강한 경제 회복력과 재정건전성, 투명한 정부제도 등을 바탕으로 현행 등급 'Aa2'를 유지했다.

향후 5년간 2∼3%대 견조한 성장이 가능(주요 선진국 중 4위)하고, 혁신성장 관련 높은 경쟁력도 강점이라고 판단했다.

정부정책을 수립하고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능력이 큰 강점이며, 투명성과 정책 예측성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안정적인 재정정책과 견조한 성장 전망은 재정 건전성 유지에 긍정적 요인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한반도내 군사적 충돌이나 갑작스런 북한 정권 붕괴 등이 잠재적 위험요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령화와 기업 구조조정, 높은 가계부채는 성장의 제약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북한과 군사적 충돌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에 큰 영향이 있겠지만, 아직은 경제·금융시장 영향이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문재인 대통령 선출 후 소비심리가 상당히 회복됐고, 하반기 확장적 재정으로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무디스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구조개혁의 신속한 이행 및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가계부채 감소 등을 신용등급 상승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군사적 충돌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구조개혁 퇴행으로 장기성장세 약화, 공기업 부채 또는 여타 우발채무로 정부재정 악화 등을 등급 하락요인으로 지목했다.

우리 정부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달 미국 뉴욕 무디스 본사를 방문하고, 이달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에도 무디스 글로벌 총괄을 면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신평사와 해외투자자 등에 관련 정보를 적시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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