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파격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에 대한 한은의 확신이 뚜렷하게 반영된 수준이다.

한은은 19일 발표한 '2017~2018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 3.0%로 종전보다 0.2%포인트 높였다.

한은이 3%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지난해 4월 3.0%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세 차례에 걸쳐 상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에 2.5%에서 4월에 2.6%, 7월에 2.8%로 오른 후 이달에 3.0%에 도달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유지됐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6분기 만에 3%…정부와 동일

이처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 조정한 것은 국내 경기의 견실한 성장세에 대한 확신과 정부와의 공감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상품 수출 및 설비투자의 호조가 이어지고 민간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세계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확대됨에 따라 2.9%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순성장 기여도는 올해는 내수가 2.6%포인트, 수출이 0.4%포인트, 2018년에는 내수가 1.8%포인트, 수출이 1.1%포인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는 내년에 수출 기여도가 높아지고, 내수 기여도가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감소했던 서비스 수출이 증가로 전환되는 반면 설비, 건설투자 증가세는 크게 둔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장 경로의 상방 리스크로는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른 수출, 설비투자 개선세 강화 ▲사드 갈등 완화에 따른 대중교역 개선 ▲정부 가계소득증대 정책에 따른 소비회복세를, 하방 리스크로는 ▲미국 등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악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을 꼽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로 상향…물가목표 부합

10월 전망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0%로 상향 조정됐다.

중기 물가목표 수준인 2%와 같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 7월 전망에서 2017년, 2018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에 머무를 것으로 봤으나 이번에는 전망치를 0.1%포인트 올렸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당분간 1%대 후반을 보이다 점차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물가 전망치는 1.8%로 지난 7월 전망치인 1.9%보다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내년 중 오름세가 소폭 낮아지는 것은 수요측 물가압력 증대에도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 축소,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 둔화 전망 등 공급측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요측 물가압력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올해 1.6%에서 내년 중 1.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물가 경로상의 상·하방 리스크는 전체적으로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물가 상방 리스크는 ▲글로벌 경기 개선 등에 따른 국내 경제 회복세 강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 ▲고용여건 개선 등으로 임금상승폭 확대 등이 거론됐다.

하방 리스크는 ▲미국 셰일 오일 증산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가능성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 등이 꼽혔다.

아울러 한은은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16년 7%에서 2017년 5%대 초반, 2018년 4%대 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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