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올해 3·4분기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의 영업실적은 해외사업장 관리 능력에 따라 차별화됐다. 대림산업은 시장 기대치를 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여줬고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아쉬움을 남기며 다음 분기를 기약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실적 비교화면(화면번호 8030)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상장건설사 5곳 중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2개월 이내 발표자료)를 넘는 곳은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2곳이다.









대림산업은 시장 기대치인 영업이익 1천575억원을 25.3% 웃도는 1천973억원을 신고해 어닝서프라이즈라는 찬사를 받았다. 현대산업도 3분기 영업이익 1천71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7.6% 상회했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 1천138억원을 신고해 올해 목표인 7천억원 달성에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시장 기대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GS건설도 71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시장 기대치에 소폭 못미쳤고 현대건설은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신고했다.

시장의 기대와 실적 간의 괴리는 해외사업장에 대한 관리능력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됐다.

대림산업은 작년 3분기 95.3%이던 플랜트 사업부 원가율을 올해 3분기 92.8%로 끌어내렸다. 누적기준으로는 전년 3분기 98.0%에서 올해 3분기 91.7%로 6.3%포인트 절감하는 데 성공해 해외사업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건설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대림산업에 대해 "2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해외에서 이익을 내는 유일한 건설사다"며 "해외원가율은 88.6%로 전년대비 2.4%p 하락했고 DSA(사우디) 매출은 적지만 흑자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SK증권도 "타사와 차별화되는 해외부문 안정성이 다시금 확인됐다"며 "강력한 실적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고 호평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카타르 등 해외사업장 원가율 상승이 복병으로 떠오르며 질타를 받았고 GS건설은 일회성 비용 등에 대한 관리능력을 지적받았다.

KB증권은 대우건설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빅 베스(Big Bath)의 의미가 무색해진 어닝 쇼크"라며 "금번 실적을 통해 해외잔고의 원가율 안정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기존 투자의견(Hold)을유지한다"고 평가했다.

DB금융투자는 GS건설 3분기 실적에 대해 "판관비와 기타 영업비용에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하며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을 기록했다"면서도 "자주 발생하는 일회성 요인은 일회성 요인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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