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뉴욕 금가격은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계속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한 데 따른 달러화 상승으로 하락했다.

1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9.8달러(0.8%) 하락한 1,246.7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한 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가격은 달러화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시작으로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에 강세를 보인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매파발언으로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상존 분위기가 부각돼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기준금리 불변이 오히려 경기침체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현행 기준금리 정책 기조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더들리 총재는 경기 전망이 매우 좋다며 확장세가 오랫동안 진행될 것으로 자신한다며, 1~2년 안에 임금 상승률이 3%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개선된다면 임금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고 물가 상승률도 2%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경제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더들리 총재는 또 "연준이 현시점에서 완화조치를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경기가 과열되어 나중에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으며, 올해 하반기 1차례의 추가 인상과 내년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금리 25bp 추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25~1.5%가 될 가능성을 9월과 12월에 각각 12.8%와 39.9%로 반영했다.

달러화는 파운드화,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의 통화 대비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반에 0.43% 상승한 97.52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7. 11이었다.

금거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달러화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며, 유럽발 불안정성이 달러화의 유로화 대비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달러화 강세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기술적 분석상 현물 금가격의 단기 지지선은 100일 이동평균선 근처인 1,248달러이고 저항선은 50일 이동평균선인 1,260달러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금가격이 200일 이동평균선인 1,240달러선을 깨고 내릴 경우 매도세가 강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코메르츠은행의 애널리스트인 카스텐 프리치는 "지난 6월 13일 기준 헤지펀드의 금거래 매수포지션이 11% 급감한 14만7천500건으로 줄었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전에 집계된 숫자이기 때문에 그동안 더 줄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영국과 유럽연합의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금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hailey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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