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반등한 지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장중에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연중저점인 1,110.50원선을 터치하는 등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10원 내린 1,11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 2016년 10월10일 1,108.40원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장초반 미 국채금리 하락과 세제개편안 기대 약화에 따른 달러 약세를 반영하며 1,112원대에 개장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방한에 개입 경계심이 누그러지면서 1,110.50원 연저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연저점을 터치하고 나서는 저점을 인식한 결제수요와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부담에 지지됐다.

◇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8.00~1,11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량이 많지 않아 포지션플레이가 약해진 상태다.

연저점 레벨 부담에 결제수요가 탄탄한 점,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도 꾸준히 의식되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연저점을 터치했지만 하향 돌파할 정도의 힘은 없어 보인다"며 "소규모의 결제수요가 하단을 탄탄히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트럼프 방한 영향도 있었고, 미 달러 강세 요인이 약해 비드보다 셀 쪽으로 나오면서 연저점에 근접했다"며 "오후에는 달러-엔 환율이 오르는 등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지 않는다면 연저점 시도는 계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2.50원 내린 1,112.5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소식에 개입 경계심이 약해지면서 달러화는 하락했다.

이에 연중저점 수준인 1,110.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올해 들어 달러화가 연중 저점을 터치한 것은 세 번째다.

그러나 하단에서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의식되면서 지지됐다.

지난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원화 강세 발언 이후 연저점 하향돌파 부담이 꾸준히 반영됐다.

달러-엔 환율이 114엔대에서 상승하고, 유로-달러 환율이 무거운 흐름을 보인 점도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이날 오후 호주중앙은행(RBA)은 금리를 동결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호주의 성장전망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향후 몇 년 동안 성장률이 평균 3%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낙관적이라고 평가하며,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달러도 잠시 강세로 갔으나 이내 강세폭이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한 후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을 언급하며 "결국은 잘 풀릴 것이고 잘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잠시 후 곧 무역에 관해 예정된 훌륭한 미팅을 한다"며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 이슈가 거론될 것임을 내비쳤다.

달러화는 이날 1,110.50원에 저점을, 1,112.9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1.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6억500만달러였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16% 내린 2,545.4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0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1천10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4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5.44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08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8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71원, 고점은 167.97원이었다.

하루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6억1천3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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