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국인이 6월 국채선물 최종거래일을 앞두고 3년 국채선물을 평소보다 더디게 월물교체(롤오버)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0일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롤오버 속도가 평소보다 느리다면서도 이날 오전까지 롤오버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최근 장기물 금리 위주로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10년 국채선물 롤오버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

이들은 단기물 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요인이 제한적인 만큼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만기 정산하기보다 롤오버를 통해 스프레드 이익을 얻는 쪽을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추이(화면번호 3622)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 6월물의 미결제수량은 지난 16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13만2천675계약 감소하며 6만8천160계약을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도 지난 2거래일 동안 미결제약정이 6만계약가량 감소하면 2만961계약을 나타냈다.

지난 19일 기준 3년 국채선물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12만153계약, 10년 국채선물은 4만9천634계약가량 된다.

선물사 중개인은 "막판에 롤오버를 몰아서 진행하려는 건지 평소보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롤오버가 더디다"며 "이날 롤오버가 다 안 이뤄진다면 일단 만기 정산을 받고 신규 월물로 다시 매수할 수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한 것과 섣불리 연관하기는 어렵다"며 "장기물에 대한 수요로 10년 국채선물을 먼저 롤오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종거래일을 앞두고 3년 선물과 10년 선물 모두 무난한 스프레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3년 선물의 롤오버 속도가 과거 평균 대비 낮은 상황이지만, 전일 원월물 미결제가 빠르게 늘며 비중이 37%에서 70%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 포지셔너와 매도 포지셔너 모두 무난한 포지션 이월을 진행했다"며 "롤오버를 통해 스프레드 이익을 얻고 추후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이 외인 입장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롤오버는 무난하게 이뤄지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단기물 위주로 외국인의 미결제약정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롤오버가 다소 더디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특별한 점은 없지만, 아무래도 한은 총재의 긴축 시사 발언도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단기물이 약할 수 있어 외국인이 미결제약정을 좀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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