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세계 중앙은행 수장들이 부양책에 대한 비판에 반박했다고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견해를 경청했다.

WSJ은 이들이 모두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정통적이지 않은 정책을 사용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전례가 없었던 만큼 네 수장은 모두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드라기 총재의 경우 독일 정책당국자들에게 꾸준히 비판을 받아왔다. 독일은 ECB의 저금리 정책이 저축하는 사람들에게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연금 제도에도 타격을 준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ECB의 정책을 비판하는 자들의 비판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비판자들은 소수이며 이들의 비판은 국제적인 철저한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물론 앞서 중앙은행들이 정책과 관련해 실수한 적도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하자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졌던 이른바 '긴축 발작'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긴축 발작을 초래했던 것은 타이밍이었으며 그러한 의사소통이 기대되지 않았던 시기에 나왔기 때문"이라면서 "연준은 그 사건을 통해 배웠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발표하기 전 많은 성명을 통해 대차대조표 축소의 의도에 관해 설명했고 과정 역시 점진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크 카니 BOE 총재 역시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해 영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다.

몇몇 영국의 정치인들은 카니 총재의 이와 같은 발언이 정치적 개입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카니 총재는 "적당한 인계 기간은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충격을 막아주는 쿠션이 될 수 있다"는 기존의 의견을 반복했다.

WSJ은 이 네 명의 수장이 모두 2년 후에는 현재 자리에 있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옐런 의장의 경우 내년 2월에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WSJ은 이들의 후임자가 비슷한 접근을 이어갈지, 비슷한 접근을 이어가는 것이 가능할지 투자자들이 알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