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6일 한국과 캐나다 간 통화스와프 체결이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장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캐나다와 통화스와프 체결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며 "중국처럼 우리나라와 무역 관계가 긴밀하지 않고, 신규 체결인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나머지 국가들과의 통화스와프는 크게 영향은 없다"며 "특히 통화스와프 체결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통화스와프 규모는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1천168억 달러 수준이고, 연장 협의가 진행 중인 UAE(54억 달러)를 포함할 경우 1천222억 달러다.

이 중 양자 간 통화스와프는 중국 560억 달러, 인도네시아 100억 달러, 호주 77억 달러, 말레이시아 47억 달러다.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를 통한 다자간 통화스와프는 384억 달러다.

채권시장에선 정부의 국고채 매입 취소 문제 때문에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이슈가 더욱 빛이 바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는 크게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본다. 다들 그것보다 다른 쪽에 더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라며 "최근 기획재정부의 국고채 바이백 취소 등 연달아 이슈가 나오면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원화·캐나다달러화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사전에 한도와 만기를 설정하지 않은 '상설계약(standing agreement)'으로 서명 즉시 발효된다.

이번 협약으로 양국 중앙은행은 자국 금융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통화스와프를 활용해 상대국 자금을 자국 금융기관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규모와 만기는 양 기관이 협의해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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