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외환보유액을 인민은행이 아닌 재정부가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황치판(黃奇帆)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재경위원회 부주임이 말했다.

16일 시나재경에 따르면 황 부주임은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민은행이 외환기금 관리 때문에 독립적인 정책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채권을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의 외환평형기금에 본원통화(M0) 확대로밖에 대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M0의 확대는 광의통화(M2)의 확장과 부동산 거품, 실물경제에서의 자금 이탈 등 문제를 일으켰다고 황 부주임은 덧붙였다.

그는 이를 개혁해 인민은행이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한편 외환보유액의 10~20%를 관리하고, 재정부가 80%~90%의 외환을 관리하는 이원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재정부가 외환을 관리하면서 국채를 발행한 뒤, 자금을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를 통해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의 발언에 인민은행의 쉬중(徐忠) 연구국장이 즉각 반발했다.

쉬 연구국장은 외화보유액의 투자 수익률을 실제로 살펴 보면 황 부주임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가 막대한 상황에서 채권 발행을 이야기하는 것은 중국의 상황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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