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이 강해지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공고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수출 호황도 이어지며 달러가 국내에 들어오는 규모와 속도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계속되고 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천100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캐나다 간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된 전일 2천860억 원이 들어온 뒤 이틀째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이번 주에만 7천10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정부가 내달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경제 회복 국면을 맞아 수출 증가세도 여전하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오후 2시 기준으로 연간 수출 누적액이 5천12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56년 무역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단기간 5천억 달러 돌파한 기록이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등 품목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수입은 4천166억 달러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40억 달러에 달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매월 70억 달러 이상의 달러가 우리나라에 공급된 셈이다.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지만, 앞으로도 계속된 기조적인 수출 증가 흐름을 거스를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진단됐다.

게다가 수급적인 측면에서 달러 매수 요인이 되는 연기금 및 금융기관의 해외채권 투자 움직임이 소강 국면이다.

한국은행의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 되면서 금리가 뛰었기 때문이다. 원화 채권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내외 금리차이가 반영되는 외환(FX) 스와프 포인트는 이달 들어 급상승 중에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해외투자에 적극적이었던 국민연금이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는 모습이 줄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수입업체가 결제수요를 내고 있지만, 외국인의 자금 등 전반적인 수급적인 재료는 공급우위"라고 판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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