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 감소 연장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17일 마켓워치가 전했다.

오는 30일 OPEC 회원국들은 공식 회의를 하고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논의한다. 다수의 전문가는 이번 회의에서 원유 감산을 만료 시점인 3월보다 더욱 연장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하락 전 국제유가는 28개월 최고치까지 올랐고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는 점 등은 OPEC 회원국이 감산 연기에 대해 고민하게 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S&P 글로벌플랫서의 개리 로스 유가 전략가는 "현재 OPEC 회원국들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올라간 것에 대해 좋아하고 있으며 만약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국제유가가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로스 전략가는 "그러나 이들은 생산량을 어느 정도 연장해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데 생산량 연장이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 증가를 점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들에게 매우 헷갈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OPEC 회원국들은 수요와 생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1일 원유 생산량을 120만 배럴로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러시아를 포함한 비OPEC 회원국 국가들 역시 추가로 하루에 6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OPEC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 과잉 사태는 2018년 9월 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스 전략가는 "따라서 전반적인 추측은 OPEC이 생산량 감소 기한을 9월 말까지 연기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가격 강세를 고려할 때 이들이 생산량 감소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회원국들이 중간 지점에서 합의하기 위해 정확한 연기 기한이 없이 감산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경우 원유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내려가겠지만 크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PG에너지캐피탈매니지먼트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독립 에너지 전략가인 아나스 알하지 역시 "만약 OPEC이 재고를 낮추기를 원한다면 이들은 감산 만료 시점을 연장해야만 한다"면서 "지금 만료 시점을 연장한 후 조금씩 반칙으로 이를 어기는 편이 아예 새로운 합의를 만드는 것보다 낫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회원국 및 비회원국들이 합의를 잘 지켜왔다고 평가했다.

로스 전략가는 "이들은 생산량 감소를 잘 지켜왔고 이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면서 "가격 측면에서도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날 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1.36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올해부터 현재까지 브렌트유는 5% 가까이 올랐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관계가 우호적인 것 역시 생산량 감소 합의를 지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바레인의 프로그램 디렉터는 "만약 이 두 국가가 계속해서 지금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합의가 지켜질 것"이라면서 "이 두 국가는 다른 국가들이 합의를 지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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