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원 "오랜 관행인 `수직 통합'이 왜 안되는지를 법정에 납득시키기 어렵다"

레이먼드 제임스 "디지털화 추세에도 역행..AT&T 이길 확률 높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월가는 AT&T의 타임워너 인수를 견제하기 위해 美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AT&T가 무난히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법무부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법적인 기업 결합이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주고 기술 혁신도 저해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내심은 자신에게 특히 적대적인 타임워너 소유 CNN에 충격을 주려는 계산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원은 21일 낸 고객 보고서에서 "법무부 소장과 이에 대한 AT&T 회견 내용 등을 검토한 결과 소송이 AT&T에 '크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통상적으로) 법무부는 항상 소송에서 부담을 가진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수직 통합(vertical integration)'을 허용해온 오랜 관행에서 왜 벗어났는지를 법정에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인수-합병과 관련한 수직 통합은 경쟁사 간의 '수평 통합'과는 달리 일차와 이차 산업 등 순차적인 기업 간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CNBC는 설명했다.

AT&T의 존 스테픈스 재무책임자(CFO)도 지난 8일 AT&T의 타임워너 인수가 "수직 통합"임을 강조하면서, 美 정부도 지난 40년 이상 이런 통합을 금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레이먼드 제임스도 코원과 유사한 견해를 내놨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프랭크 루탄 애널리스트는 지난 20일 자 고객 보고서에서 "법무부 제소가 그간의 관례를 무시하는 것이며, 산업의 디지털화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타당성이 취약해 법정 싸움에서 불리하리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T&T가 이길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코원은 법무부 소송 제기 후 AT&T에 대한 '마켓 퍼폼' 의견을 유지했다.

레이먼드 제임스도 AT&T에 대한 '아웃 퍼폼' 견해를 고수했다.

AT&T 주식은 올해 들어 19%, 타임워너는 9% 각각 하락해, 15% 상승한 S&P 지수와 대조를 보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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