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다시 경신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70원 하락한 1,085.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연중저점이자 종가기준 2015년 5월6일 1,080.00원 이후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개장초 원화 강세 기대를 반영하며 하락했지만 외환당국자의 발언에 1,090원선으로 반짝 반등했다.

장후반에는 당국 개입과 추격 매수가 지속되지 않으면서 다시 1,085원선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80.00~1,091.00원에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당국자 발언으로 달러화가 올랐다 반락하면서 원화 강세 기대가 더해진 양상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을 믿고 롱플레이했던 시장참가자들이 장막판 네고물량과 함께 롱스톱에 나서면서 달러화가 밀렸다"며 "1,090원대에서 팔지 않았다면 손실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1,090원선으로 반등하면서 셀이 많았다"며 "1,080원대에서 하방 경직 보이는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가 있고, 서울환시 마감 이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이 1,087원선 정도로 오른 만큼 달러화 하락속도는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3.10원 내린 1,086.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초 1,080원대에서 저점을 낮췄으나 외환당국자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반등했다.

이날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외 투기세력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달러화는 1,090원선까지 숏커버가 유발되면서 반등했다.

하지만 장후반으로 갈수록 매수세는 점차 줄어들었고, 달러화는 재차 1,087원선으로 하락했다.

달러화 반등을 기다리던 수출업체들도 1,090원선에서 일제히 네고물량을 내놓았다.

장막판 달러화는 롱스톱이 합쳐지면서 1,085원선에 저점을 찍었다.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저물가 우려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점도 달러 약세에 힘을 실었다.

달러화는 1,085.30원에 저점을, 1,090.6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8.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8억7천700만달러였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13% 내린 2,537.1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6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61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2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5.64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34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74원이었다. 저점은 164.63원에, 고점은 165.42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98억1천8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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