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미얀마>=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중국산 제품과 치열한 가격 경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포스코의 기술력을 십분 활용해 내식성(耐蝕性)을 높이는 등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지난 23일 찾은 포스코의 철강 공장인 미얀마포스코와 미얀마포스코강판이다. 미얀마 최대의 경제도시 양곤 북쪽 밍글라돈 지역에 위치한 이 두 공장은 24시간 '풀가동'을 통해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미얀마포스코와 미얀마포스코강판은 철저한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에 성공하는 등 내실 있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포스코는 지난 1997년 11월에 미얀마군인복지법인(MEHL)과의 합작을 통해 처음 설립됐다.

이듬해 공장 가동에 돌입한 점을 감안하면 이미 20년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총 53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된 미얀마포스코에서는 연간 2만톤(t) 규모의 아연도금강판이 생산되고 있다.

먼저 찾은 미얀마포스코는 성수기를 대비한 쉴 틈 없는 조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18명의 직원이 1개조에 배정돼 총 3개조가 24시간 공장을 운영 중이다. 공장 내부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등 어려움도 많지만,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별다른 사고 없이 공장을 운영해왔다.

베트남에서 수입된 원재료는 세척 과정을 거친 뒤, 예열과 아연도금 공정에 투입된다. 이후 코팅과 커팅이 완료되면 최종 단계인 성형 작업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미얀마포스코에서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미얀마의 주택이나 공장 등의 지붕재로 활용된다. 2011년 미얀마 민간정부 출범 이후 개혁개방 정책으로 주택 및 산업용 지붕재 수요는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이세민 미얀마포스코 생산부장은 "주력인 0.18㎜ 제품 2만장을 포함해 하루 54t씩 아연도금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성형 과정까지 마무리해 제품을 고객에게 보내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지붕재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미얀마포스코는 안정적인 실적을 지속했지만, 지난 2005년 6월 '강제 휴업'이라는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미얀마 정부가 갑작스럽게 함석 지붕소재의 두께를 생산하기 어려운 기준으로 변경한 탓이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일본 기업들은 '철수'를 택했지만, 미얀마포스코는 1년 6개월간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미얀마포스코는 당시 미얀마 정서에 맞는 함석지붕 TV광고에 나서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노력을 지속했다.

그 결과 미얀마 정부의 규제가 해제된 이후 2008년 미얀마포스코는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후 미얀마포스코는 2008년 1천424만달러, 2010년 2천87만 달러의 매출을 거두며 '순항'했고, 2011년에는 미얀마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인 2천773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미얀마 최초의 컬러강판 생산공장인 '미얀마포스코강판'은 미얀마포스코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2013년 10월 설립된 업체다.





미얀마포스코와 마찬가지로 MEHL과의 합작을 통해 설립됐다. 1천500만달러 규모의 투자금이 들어간 미얀마포스코강판은 연간 5만t규모의 컬러강판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공정 자체는 앞서 찾은 미얀마포스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연에 더해 페인트 도장 공정을 추가해 내식성을 추가로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이세민 생산부장은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프린터를 통해 철판 위에 일정한 문양을 인쇄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며 "하루에 컬러강판이 140t 가량 생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성장 잠재력이 큰 미얀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설립된 기존에 수입에만 의존했던 컬러강판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키로 결정, 중국산을 대체해 시장 선점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의 고급이미지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과 고품질 제품생산을 기반으로 가동 2년만인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시장점유율 또한 2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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