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FX거래를 활발하게 했던 일부 외은지점이 서울지점을 철수하면서 올해 서울외환시장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27일 기준 달러-원 환율 스팟 거래량은 일평균 누적 71억 달러로 전년도 83억 달러에 비해 15%가량 줄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바클레이즈, UBS, 골드만삭스 등의 서울지점 철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FX스팟 거래량이 많은 외은지점 몇 곳이 철수하면서 트레이딩 규모가 줄어들었다"며 "뉴욕멜론은행이 새로 트레이딩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늘어날 수 있지만 스팟 거래는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늘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3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비거주자의 NDF거래는 하루 평균 93억1천만 달러로 증가했다.

지난 3분기 일평균 81억9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1억2천만 달러 증가했다.

올해 NDF 일평균 거래량은 1분기 92억7천만 달러, 2분기 87억3천만 달러, 3분기 93억1천만 달러로 늘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서울지점을 철수한 외은지점들이 종전에 하던 거래 일부를 역외NDF시장에서 늘린 측면도 있다"며 "스팟 거래는 줄었지만 NDF거래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원 거래량은 다소 늘었다.

일평균으로 보면 27일 기준 위안-원 거래는 전년도 129억6천만 위안에서 136억 위안 수준으로 6억4천만 위안 증가했다.

이는 하루 평균 20억 달러 수준으로 달러-원 스팟 하루 거래량의 28% 수준에 달한다.

중국계은행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섰고, 외환당국의 원-위안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수수료 인하, 외환건전성부담금 감면 혜택 등도 위안-원 거래 유지에 한 몫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우려가 해소 국면으로 접어든 영향도 있었다.

다른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위안-원 거래는 그동안 줄었다 하반기 이후에 많이 늘었다"며 "7월에 외환건전성부담금 감면 혜택 등 정책적 지원을 한데다 사드 문제도 해소되면서 거래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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