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무역협회가 내년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1,100원선 전후로 제시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3년 만에 무역 1조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9일 발표한 '2017년 수출입 평가 및 2018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1분기 1,135.00원, 2분기 1,126.00원, 3분기 1,120.00원"이라며 "원화 강세 요인이 약세 요인보다 커 달러-원 평균환율이 1,100원 전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협회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우려 축소 ▲미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 ▲미 재무부의 관찰대상국 지정 ▲한·미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 낮음 등을 꼽았다.

원화 약세 요인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호조 ▲미국 PCE, 물가 상승률 상승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 등을 언급했다.

무역협회는 "내년 원화는 경기회복세로 달러 대비 점진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무역 및 중국의 수입수요 회복을 반영해 국제통화기금(IMC)는 2018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지난 4월에 비해 0.4%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최근 한은이 예상보다 빠르게 연내 1회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협회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에도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이 낮아져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우려가 축소됐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미국 재무부가 올해 10월 환율보고서에서 원화가 달러화에 비해 완만하게 절상되는 상황에서도 당국의 순매수 개입 규모를 GDP대비 0.3% 수준인 것으로 평가하며 중장기적인 원화 절상을 권고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미 달러화는 GDP성장률 호조에도 세제개편안 통과 불안 등으로 약세를 예상했으며, 향후 엔화는 약세, 위안화는 강보합, 유로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대비 16.1% 증가한 5천750억달러, 수입은 17.7% 증가한 4천780억달러, 무역수지는 97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수출은 세계경기 회복 및 교역량 증가에 힘입어 최대치(2014년 5천727억달러)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무역은 세계 수출 순위 6위, 세계시장 점유율 신기록 달성과 함께 2014년 이후 3년 만에 무역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세계 경제가 무역 중심의 성장세를 확대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이 보유한 IT경기 호황, 원자재 가격 상승, 벤처기업과 신산업 수출 확대, 아세안, 인도 등으로의 시장 다변화 등이 수출호조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내년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6천20억달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내년 수출액과 무역액은 최대치 달성이 예상되나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한·미 FTA 재협상 등 보호무역주의, 달러화·엔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단기 리스크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철강, 화학, 섬유 등 소재·부품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등 글로벌 시장 접근 확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소비재·신산업·서비스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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