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되어 2019년 5월 29일 전에는 합의가 완료되어야 하지만, 최종 합의문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1일 진단했다.

브렉시트가 시작된 지 지난 3개월 동안 영국의 조기 총선으로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 그림 1 *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은 예전보다 다소 줄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힐라드는 "조기 총선 결과로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이 제기되었다"며, "5가지 브렉시트 시나리오가 있지만, 영국의 유럽 시장 접근성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하드 브렉시트 (70%)

영국 정부는 이민 관련 전권을 확보하는 대신 EU 단일시장 혜택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SG는 보수당과 노동당이 모두 반이민 공약을 내세웠고 총선에서 82%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 소프트 브렉시트 (15%)

영국 정부는 가장 큰 수출 시장인 EU의 무관세 혜택을 위해 소프트 브렉시트를 선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하지만 SG는 "이 경우 재화, 용역, 자본, 노동 등 4대 이동의 자유가 전제되어야 하고 EU 재정기여금 지급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

◇ 합의 없음 (10%)

메이 총리는 그동안 반복해서 "나쁜 협상 결과보다는 아예 협상을 안 하는 게 낫다"라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SG는 영국이 2019년 5월 29일에 아무런 합의 결과 없이 EU를 탈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SG는 또 메이 총리의 "협상무용론" 주장이 조기 총선 이후 다소 사그라졌지만, 아직 약간의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 브렉시트 철회 (4%)

SG는 영국이 브렉시트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이 아주 낮지만, 협상 담당자들이 브렉시트보다는 EU에 남는 게 좋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최종 합의문에 반대하고 영국 정부에 브렉시트 철회를 요구해 국민투표로 결정될 때 가능하다.

◇ 국민투표로 최종합의안 부결 (1%)

SG는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최종합의안을 국민투표 절차에 맡겨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만일 국민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된다면 협상 담당자들이 협상을 지속해야 한다.

SG는 이 경우 2019년 5월 29일까지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합의 없는 브렉시트 시나리오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hailey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