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세제개편안 영향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에 소폭 반등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30원 오른 1,088.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1,086원대에서 하락했으나 점차 외국인 주식역송금 수요 등으로 반등했다.

이후 1,090원 선까지 반등폭을 키운 달러화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막히면서 제한된 흐름을 나타냈다.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80.00~1,09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달러 흐름은 물론 역내 수급도 역송금 수요와 네고물량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숏커버와 역송금 수요 등으로 달러화가 올랐는데 1,090원대에서 자리를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상단이 꽤 무거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전까지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당국이 하단을 받쳐주면서 역송금 수요도 꽤 유입됐다"며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실수급에 의한 반등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러시아스캔들은 달러 약세 요인이지만 세제개편안은 또 달러 강세와 리스크온을 유발할 수 있어 달러화 방향이 엇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0.40원 내린 1,086.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1,080원대에서 소폭 하락했으나 중반으로 갈수록 반등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역송금 수요가 하단을 떠받쳤고, 글로벌 달러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스캔들'이 재차 불거졌지만 달러 약세폭은 제한됐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러시아 접촉을 지시했다는 증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보로 알려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아울러 미국 세제개편안 의회 통과시 본국 송금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일어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오전 중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38위안 오른 6.6105위안에 고시한 점도 달러화 하단을 지지했다.

달러화는 1,090원 선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막혔다.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거래가 한산해지면서 달러화는 주춤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85.50원에 저점을, 1,090.1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8.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6억9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06% 오른 2,501.6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60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 415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 만에 주식 순매수로 돌아섰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8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4.6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66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6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4.28원에, 고점은 164.75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1억2천3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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