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년동월대비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됐고,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2017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우리나라 10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57억2천만달러를 나타냈다고 집계했다.

올해 1~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69억4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상품수지는 86억달러 흑자로 전년동월 91억6천만달러보다 줄었다. 영업일수가 4.5일 감소했음에도 수출입 모두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전년동월 17억9천만달러에서 35억3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여행수지 적자는 10월초 연휴기간 해외출국자수 증가로 여행지급이 크게 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중국의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 7억1천만달러에서 11억7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2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10월 금융계정은 84억4천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억1천만달러, 외국인 국내 투자는 1억4천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3억6천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5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지난해 9월 이후 2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로 해외 주식투자는 지속됐고 글로벌 금리인상 가능성에 해외채권투자는 둔화됐다.

반면, 북한 리스크로 줄었던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지난 8월 이후 두달 연속 감소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기업실적 기대 등으로 이번 달에는 증가를 나타냈다.

파생금융상품은 5억6천만달러 감소를 나타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32억3천만달러 증가했으나 부채가 44억4천만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14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여행수지가 역대 2위 적자를 보이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역대 최대로 늘었지만 중국인 입국자수가 7월을 정점으로 감소세가 줄어들고, 최근 중국 당국이 한국관광 일부를 허용해 적자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입은 영업일수 감소에도 9~10월 합쳐서 보면 호조를 보였고, 11월도 괜찮은 편이어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780억달러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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