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올 한 해 동안 대규모 자본확충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규모는 총 4조4천73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약 1조4천억 원과 비교하면 3조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주로 후순위채를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했지만,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다양화했다. 지난 8월 금융위원회가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요건을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가진 신종자본증권은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을 늘리고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올리는 데 용이하다.

이에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화손보가 각각 5천억 원과 350억 원, 3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현대라이프와 DB생명도 400억 원과 300억 원을 찍었다.

특히 교보생명과 흥국생명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교보생명은 5억 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흥국생명도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후순위 자본증권등급 'Baa3'를 받아 5억 달러 발행에 성공했다.

후순위채의 경우 하나생명(500억 원)과 NH농협생명(5천억 원), DGB생명(550억 원), 현대해상(5천억 원), DB손보(4천990억 원), 롯데손보(900억 원), 현대라이프(770억 원) 등이 발행했다.

이밖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수혈하기도 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중국 안방보험그룹을 통해 각각 5천283억 원과 2천18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한화손보도 최근 주주 우선공모주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2천억 원가량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과 현대라이프, MG손보가 대주주로부터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등 내년에도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추세는 지속할 것"이라며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등을 앞둔 상황에 금리 인상까지 겹쳐 보험사들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2017년 보험사 자본확충 현황

회사방식 금액
한화생명신종자본증권 5천억 원
하나생명후순위채 500억 원
흥국생명후순위채 150억 원
신종자본증권 350억 원
해외 신종자본증권 5억 달러
NH농협생명 후순위채 5천억 원
DGB생명 후순위채 550억 원
KDB생명 후순위채 60억 원
한화손보신종자본증권 300억 원
유상증자 1천997억 원
현대해상후순위채 5천억 원
DB손보 후순위채 4천990억 원
동양생명유상증자 5천283억 원
ABL생명 유상증자 2천180억 원
현대라이프 후순위채 770억 원
신종자본증권 400억 원
교보생명 해외 신종자본증권 5억 달러
롯데손보후순위채 900억 원
DB생명 신종자본증권 300억 원
합계4조4천73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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