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 속에서도 아시아 통화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11시 16분 현재 전일보다 1.10원 밀린 1,092.4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전반적으로 수급보다는 아시아 통화와 같이 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엔화를 제외하면 위안화(CNH)와 싱가포르 달러, 대만 달러 등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에 민감한 엔화는 뉴욕시장 마감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른 영향을 받아 약세로 반응 중이다.

달러에 견준 엔화 가치가 원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세로 가면서 엔-원 재정환율이 960원대로 하락했다.

사실상 기준 금리 인상이 예정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세제개편안,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재료에도 달러-원 환율은 다소 안정적인 흐름이다.

1,09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지만, 크게 흐름을 주도하는 모양새는 아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90.00∼1,09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 앞두고 방향성 없다"며 "거래량이 적고 장 끝날 때까지 지표나 이벤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네고 물량은 나오고 있는데 어제까지 나왔던 강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의 비드(매수세)가 없으니까 힘을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향 자체는 아래일 것"이라며 "1,090원은 지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비농업 고용 지표 관련 상승 재료로 보고 있고, 지금 유로화가 밀리고 엔이 오르며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있다"며 "일단 네고를 제외하고 떨어질 이유가 없는 날이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주말을 앞두고 롱스톱이 나오면 하락할 순 있겠지만, 매수 요인이 더 강해서 1,095원 위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 은행 딜러는 "금요일이기도 하고 다음 주 FOMC도 있다"며 "수출업체들은 네고를 내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60원 오른 1,094.10원에 시작했다.

개장 직후 네고 물량에 1,093.00원으로 밀렸다가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탔다.

일부 은행권은 롱 포지션을 쌓았다. 달러화는 1,096.10원까지 오르고서는 아래쪽으로 움직였다.

아시아 통화를 따라가면서 수출업체 네고도 나왔다.

달러-엔 환율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달러-원은 전일 종가보다 조금 밀렸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3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23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27엔 상승한 113.35엔,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008달러 내린 1.1766달러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4.33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5.18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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