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 아그리콜 "가격 상승, 근본적 수급 불균형 탓"

비트코인 열기 '족집게' "비트코인, 새로운 자산 가치 보여줄 것"

"내년 말까지 10만 달러 돌파..기존 금융 시스템 흔들 수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금융시장 주시 속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된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문가 관측이 나왔다.

이런 관측은 비트코인 급등이 단지 거품이 아닌 '수급과 희소성 원칙'에 근거한다는 주장과도 맥락을 같이한다고 CNBC가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올해 초 비트코인 급등을 예측해 정확히 맞춘 옥타곤 스트래트지의 가상화폐 책임자 데이브 채프먼은 CNBC 대담에서 "비트코인가격이 (달러 기준) 6자리 숫자가 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말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인데스크의 비트코인 가격 지수에 의하면 비트코인은 11일 10.7%가량 뛰어, 1만6천642.45달러에 거래됐다.

CNBC는 채프먼이 지난 8월 비트코인이 4천 달러 내외에서 거래될 때 '연내 5자리 숫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해 정확히 맞췄음을 상기시켰다.

채프먼은 "당시 많은 이가 나더러 '미쳤다'고 조롱했지만, 결국 맞추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가격은 비트코인과 관련해 내가 가장 관심이 덜 가는 부분일지 모른다"면서 "핵심은 비트코인이 (장차) 금융 시스템 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채프먼은 따라서 "가격에만 치중하면, 큰 그림을 놓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예일대의 스티븐 로치 선임 펠로와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CEO 등 월가의 거물들이 여전히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일축했다.

채프먼은 "이들 부정론자는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고루한 사고방식'에 갇혔다"면서 "비트코인이 중개자가 필요 없는 새로운 자산 가치의 세계를 보여줄 테니 두고 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오늘날 우리가 익숙해 있는 금융 시스템을 크게 뒤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레디 아그리콜 의 G10 환 리서치 책임자 발렌틴 마리노프는 비트코인 열풍의 근본적 원인을 수급과 희소성이라고 진단했다.

마리노프는 CNBC 대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더 뛸 것이라면서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채굴의 난해성 등 때문에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이 2천100만 개에 불과함을 상기시키면서, 반면 수요는 많이 늘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마리노프는 "이런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 때문에 시세가 계속 뛸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천정부지로 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NBC는 그러나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1천% 이상 뛴 상황에서도 중앙은행과 규제 당국들이 여전히 비켜나 있는 점을 투자자들이 명심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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