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 또는 새로운 금으로 불리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투자자 풀 등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금만큼의 가치 보존 수단 아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비트코인은 최근의 열기에도 금 수요를 빼앗지 못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가 진단했다.

골드만 삭스는 12일(현지시각) 자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 또는 '새로운 금'으로 불리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는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로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는 비트코인과 금의 투자자 풀 자체가 "엄청나게 다르다"고 밝혔다.

즉, 금 매입 수요가 돈세탁 방지 및 반테러 규정에서도 상당 부분 촉발되는 데 반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경우 그런 규정을 지키는 수요가 뒷받침될지가 아직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는 비트코인 열기에도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눈에 띄는" 자금 이탈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보고서는 언급했다.

골드만 삭스는 오히려 금 ETF 자금 규모가 최근 2013년 중반 이후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했음을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금과 비트코인의 "시장 성격이 크게 다르다"면서, 자금 흐름에서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투기적"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요동성이 훨씬 크고, 가격 대비 유동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시총이 현재 2천750억 달러로, 금의 8조3천억 달러를 크게 밑돈다고 비교했다.

골드만 삭스는 가상화폐를 모두 합쳐도 시총이 5천억 달러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유동성 부족과 높은 요동성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런데도, 금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투자 다변화와 헤징 수단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10월 낸 보고서에서도 비트코인이 금만큼의 가치 보존 수단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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