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항공 "초기 확보 지분, 4.75% 넘지 않도록 할 것"

아메리칸 항공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보조금도 '걸림돌'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카타르 국영항공의 美 아메리칸 항공 지분 인수 시도가 양측에 의해 확인되면서, 인수전을 둘러싼 기 싸움 열기도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카타르 항공은 21일(이하 현지시각) 이메일 성명에서 "아메리칸 항공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인수 의향을 확인했다.

아메리칸 항공도 이날 美 금융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서 인수 시도가 있음을 사실상 확인하면서 "美 정부가 외국 정부에 맞서, 막대한 보조금으로 美 항공 산업과 미국인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항공은 아메리칸 항공 지분 10%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앞서 보도된 것과 관련해 "초기에 확보하려는 지분이 4.75%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최대 규모인 아메리칸 항공 내부 규정이, 이사회 의결 없이는 지분 4.75% 이상을 개인에 팔 수 없도록 하고 있음을 의식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에 대한 미국법은 외국인 표결권이 24.9%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메리칸 항공은 카타르 항공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어떤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카타르 항공이 10% 지분 확보에 성공하면, 현재 아메리칸 항공의 주요 주주인 워런 버핏과 유사한 규모가 된다고 귀띔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보유 지분이 각각 10%가량인 대주주는 버핏을 포함해 모두 5명이다.

카타르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원 월드' 항공 동맹 멤버임에도 그간 카타르 항공을 포함한 걸프 항공사들에 대한 역내 정부들의 막대한 보조금을 놓고 강하게 충돌해왔다.

또 사우디 주도로 역내국들이 카타르에 집단 단교를 선언해 카타르의 '하늘길'도 막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 쪽 손을 들어주는 묘한 국면이기도 하다.

이 와중에 카타르 항공은 항공여행 평가사 스카이트랙스에 의해 '2017년 최고의 항공사'로 선정됐다.

반면, 아메리칸을 포함한 미국 항공사들은 톱 20에서 모두 제외되는 대조를 보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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