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예금 약 13년만에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원화 초강세 흐름이 지속한 영향으로 거주자외화예금 규모가 800억 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804억1천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71억3천만 달러 급증했다.

지난 10월에 732억8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행진이다.

달러 예금도 전월보다 56억7천만 달러 늘어난 681억4천만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기업 수출입 결제대금과 국내기업 지분의 해외매각 대금 예치 등이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달러-원 환율은 연저점인 1,075.50원까지 하락했다.

이에 수출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달러 매도 시점을 늦추고 상당 규모를 외화예금에 예치했다.

지난달 달러 예금은 기업이 33억9천만 달러, 개인이 22억8천만 달러 늘었다.

엔화 예금도 55억7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5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잔액기준 엔화 예금은 지난 2004년 9월 60억5천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13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엔화 결제대금 등 기업의 현물환 순매수가 늘었고, 대외 투자지분의 매각 대금 예치 등이 두드러졌다.

유로화 예금도 수출기업의 수출대금 예치가 늘면서 37억8천만 달러로 6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 680억1천만 달러, 외은지점의 외화예금이 124억 달러를 나타냈다. 각각 전월대비 52억8천만 달러와 18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652억 달러, 개인예금이 152억1천만 달러였다. 이 역시 각각 45억6천만 달러와 25억7천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관계자는 "11월 후반으로 갈수록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나타나 달러 매수가 늘고, 기업의 수출입결제대금 매도가 늦춰져 달러 예금이 쌓였다"며 "해외 지분 매각 대금 예치 등의 특수 요인도 합쳐지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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