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후반에서 몸 낮추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장중 움직임에서 확인했듯이 이동평균선이 몰려있는 1,142~1,144원대에서는 추가 매수세가 붙지 않았다.

은행권에서도 추격할 레벨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듯했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으로 수급상 공급 우위에 있었고, 최근 달러를 공격적으로 샀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힘이 약해졌다.

지난밤 NDF 달러-원 1개월물도 유럽시장에서 1,143~1,144원대까지 올랐다가 뉴욕에서는 1,138원대까지 미끄러졌다.

유가가 소폭 반등하고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의 급한 하락 가능성도 적어졌다. 아래쪽으로 달러화가 조정받을 수 있다.

반기 네고물량이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주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은행권의 포지션 정리 움직임도 예측 가능하다.

이날 장중 특별한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수급에 따라 환율이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일 매수세가 강했던 1,140원 선 부근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1,150원대를 향한 달러화 상승 기대는 희석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22~23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주목받는다.

테러와 난민 등이 주로 논의되겠지만, 파리기후협약 강화와 자유무역의 확대 등의 성명을 내놓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거리를 둘 가능성도 있다.

정치적 이벤트에 불과해 외환시장에 파장이 미치지 않으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위험자산선호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할 필요는 없지만, 보유자산 축소는 시작할 시기라고 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1센트(0.5%) 상승한 42.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05% 밀렸다. 나스닥 지수는 0.04% 올랐다.

NDF 달러-원 1개월물은 조금 내렸다. 최종호가는 1,138.75원이었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0.90원) 대비 1.45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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