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의 타이밍을 잡아라.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는다"

신재명 KB증권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문장(부사장, 사진)은 1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채권시장 환경이 나빠진 것은 아니라면서도 난이도가 있는 시장인 만큼 명암(明暗)이 분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재명 부사장은 금리 수준 자체가 올라가는 것은 모든 금융기관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봤다.

오히려 지난 10년간 채권시장이 수능으로 치면 '물수능(난이도가 낮은 시험)'이었는데 적정 난이도가 있으면 시장의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이 준비된 자에게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열심히 한다고 다 잘 되지는 않겠지만, 준비된 자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난이도 있는 장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는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신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이나 금융위기 이전 우리 경제의 체력과 지금 체력이 다르다"며 "옛날처럼 금리를 연속적으로 쭉 올렸다가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활력이 떨어진 상황이고 한국이 더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성숙한 경제라 변동폭은 옛날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캐리부분에서 올해보다 상황이 더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부사장은 "캐리가 높아진 만큼, 금리인상 전 금리가 튈 때를 피하고 듀레이션 관리를 잘하면 올해보다 더 나아진 상황이다"며 "캐리는 일종의 방패와 같아서, 방패가 튼튼하면 공격하기에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예방주사'에 비유했다.

그는 "올해 금리를 안 올렸으면 시장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며 "첫 인상은 예방주사 같은 것이고, 두 번째 세 번째 인상은 생각보다 금리가 안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거시경제 전망은 가지고 있지만, 매 순간 경제 데이터와 인프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상반기 총재 이임식과 선거 등을 감안해 인상이 어렵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경기가 좋아지고 집값이 안 잡히면 충분히 내년 초에도 올릴 수 있다고 본다"며 "예단하기는 어렵고 부동산 추이와 거시경제를 좀 더 봐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신 부사장은 "모든 트레이딩에는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기회가 있다"며 "지루하지만 1%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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