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00원 하락한 1,080.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이번달 저점이자 지난 11월29일 1,076.80원 이후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장초반 1,086원대로 올랐으나 장후반으로 갈수록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역외투자자의 매도에 되밀렸다.

미국 세제개편안이 상원까지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위안화 등 아시아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1,080원선까지 하락했다.

◇2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5.00~1,08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 결과에 달러-엔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 결제수요가 들어오면서 오른 후 네고물량에 밀렸다"며 "역외투자자들도 달러-위안(CNH) 환율 하락에 매도에 나서면서 롱스톱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BOJ회의 결과에 따른 달러화 흐름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위안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아시아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미국 세제개편안 상하원 통과에도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영향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요인과 미 달러 강세 되돌림을 겹쳐서 봐야 할 듯하다"고 언급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1.10원 오른 1,086.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역외NDF환율 상승에 저점 결제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지지력을 보였다.

달러화가 1,086원대로 오른 후에는 추격 매수가 따라붙지 않았다.

이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등장하면서 달러화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전일과 마찬가지로 장초반 오른 후 상승폭을 대부분 뱉어내는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장중에 미국 세제개편안이 상원에서 가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러화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이날 미국 상원은 현지시간 새벽에 1조5천억 달러의 감세를 담은 세제개편안을 찬성 51표, 반대 48표로 통과시켰다. 현재 하원 재표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남아있다.

하지만 미국 세제개편안은 오히려 달러 약세로 반영됐다.

이미 달러 강세로 선반영된 부분이 되돌림 장세를 보이면서 달러 약세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장후반으로 갈수록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롱포지션 정리 물량이 합쳐지면서 달러화는 1,080원선까지 하락했다.

달러화는 이날 1,080.20원에 저점을, 1,086.4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2.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3억6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25% 내린 2,472.3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6억 원 어치, 코스닥에서 555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9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6.85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39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0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94원, 고점은 164.4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7억1천9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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