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2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무역수지는 46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국내 금융기관 9곳을 대상으로 12월 수출입 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수출은 476억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2월에 견줘 5.5% 늘어난 수준으로, 줄어든 조업일 수 탓에 수출 증가세는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2월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보다 16.4% 늘어난 바 있다.

수입은 429억 달러, 무역수지는 46억 달러 흑자로 전망됐다.

기관별로 12월 수출은 하나금융투자가 509억 달러로 가장 많이 예측했고, 대신증권이 418억 달러로 가장 낮게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석유화학·선박 수출 증가 등이 12월 수출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중국으로 수출이 호조인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대중동 수출도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일이 짧아 3개월 연속 수출이 한 자릿수 증가세로 예상되나, 일평균 수출 증가세는 두 자릿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일평균 수출은 반도체, 시크리컬(자동차·석유화학 등 산업재) 주도로 10~12%대를 유지하는 흐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술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음에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11월 수출에서 확인했듯이, 반도체 외 기계업종에서도 수출 증가율이 돋보이는 품목들이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12월 하순께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늘어, 12월 총 87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추산했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입은 유가 등 단가 상승과 설비투자 확대 영향으로 4분기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내년에도 수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견고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월 평균 500억 달러를 상회하는 호조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내년 수출은 기저효과 약화로 인해 증가세는 한 자릿수로 둔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정보통신(IT) 산업의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수출 상승률은 견고할 것"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중국의 질적 변화, 원화 강세에 따른 단가 부담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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