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26일~30일) 달러-원 환율은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을 대기하면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하고,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달러-원 환율은 위쪽으로 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 금융시장 간의 기준 금리 인상 및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인식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차례 예정된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도 관심사다.

◇ 네고 물량 얼마나 나올까

주 후반(29~30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 초반에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달러화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주 수출업체들은 1,130~1,140원대에서 꾸준하게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놨다. 약 한 달 동안 이어진 1,115~1,130원대 레인지의 상단이 깨진 것을 기회로 삼았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33.75원에 호가가 되면서, 기술적으로 일목균형표상의 구름대 상단(1,135원 선) 밑으로 내려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상승 추세중에 단기 조정국면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인데, 네고 물량이 1,135원 대 이상에 주로 포진할 가능성이 있다.

◇ 유가 하락→코스피 조정→달러화 상승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화두는 단연 유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해 들어 20% 이상 급락하면서, 중요한 레벨로 인식되는 배럴당 40달러를 눈앞에 뒀다.

미국 셰일 오일 생산 등으로 과잉공급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원유 생산 단가와 관계가 있는 배럴당 40~43달러까지 밀렸다.

원유 가격이 추가로 밀리면서 40달러를 밑돌게 되면 미국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 전반이 급락할 개연성이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 1,140원대를 넘어 1,150원대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한미 정상회담이 가져올 파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되고, 어떤 문제가 이슈화될지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청와대가 지난 14일 공개한 내용은 회담 의제는 한미 동맹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북핵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 방안, 한반도 평화 실현, 실질 경제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등이다.

회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이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을 거론한 뒤 대북 강경 메시지를 전할 수 있고, 북한이 이에 대해 반발하는 모양새도 상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향해 대미 무역흑자 축소를 언급하거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한 세부적인 얘기를 하면 달러-원 환율이 아래쪽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적지는 않다.

◇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주한 일본대사를 면담하고 27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통계청은 30일 5월 산업활동동향을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부터 29일까지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 및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으로 스위스 바젤과 포르투갈 리스본을 방문한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관계자들의 연설이 이어진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6일과 27일, 28일 세 번 연설 일정이 있다.

27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서고, 29일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발언한다.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는 27일,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는 28일 공개된다. 5월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은 30일에 나온다.

중국은 30일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30일 내놓는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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