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앤 리스백'으로 전환…매각가 1천200억 규모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정원 기자 = 삼성생명보험이 투자용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구광역시 덕산빌딩을 매각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에 위치한 덕산빌딩을 신생 자산운용사인 GRE파트너스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가(價)는 1천2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이를 매각한 후 '세일 앤 리스백' 형태로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

삼성증권과 GRE파트너스는 내달 중 덕산빌딩의 매각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덕산빌딩은 지난 1996년 준공된 대형 오피스 빌딩으로, 지하 7층, 지상 26층에 면적은 8만2천672㎡ 규모다. 대구지하철 1, 2호선의 환승 지점에서 도보로 1분에 불과할 정도로 접근성이 우수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대구에 투자용 부동산으로 보유한 빌딩에 대한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가격과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자산을 꾸준히 매각하면서 현금 유동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생명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처분한 투자부동산 규모는 6천798억 원이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등 회계 분야에 변화에 대비하고 투자 자산에 대한 효율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새로운 회계 제도에서는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급락할 수 있어 주요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본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6년에는 태평로 본관 사옥을 부영그룹에 5천억 원대에 매각한 데 이어 종로타워, 태평로 빌딩 등 1조 원이 넘는 국내 부동산을 팔았다.

작년 6월에는 역삼동 빌딩을 계열사 삼성SRA자산운용에 2천78억 원에 매도했다. 또 대구 덕산빌딩과 함께 서울시 중구 순화동에 있는 오피스빌딩 '에이스타워'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계 제도가 변화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 운용 전략이 변하고 있다"며 "삼성생명은 주요 투자용 부동산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 덕산빌딩의 인수에 나선 GRE파트너스는 리테일 부동산 펀드에 특화된 신생 자산운용사다. 작년 하반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산운용업 인가를 확보했다.

현재 미국계 부동산운용사 CBRE글로벌인베스터스 펀드매니저 출신인 강정구씨와 브라이트유니언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송종헌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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