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수익률곡선에 대한 베팅이 구간별로 다르게 나타나면서 수익률곡선이 국고 10년물을 중심으로 산처럼 꺾였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수익률곡선(화면번호 4000)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10년 이하 구간에서는 가팔라졌지만, 10년 초과 커브는 역전폭이 더 커졌다.

전일 국고채는 5년물과 10년물이 각각 6.9bp와 7.2bp로 큰 폭 상승했다. 반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3bp,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3.2bp 오르며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이번 주에만 22.3bp에서 27.7bp로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0.6bp에서 -9bp로 대폭 확대됐다.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채권 전문가들은 커브 스티프닝을 전망하고 있지만, 국내 초장기물은 이런 흐름에서 완전히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보험사 회계기준 이슈 등으로 초장기물 수요가 연초부터 견조했다며 올해 중 초장기물의 금리 역전이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이제 초장기물 시장은 완전히 분리된 시장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이런 기조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올해도 초장기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이 10년 초과 구간에 대해서는 플래트닝에 베팅하는 것 같다"며 "반면, 10년 이하 구간은 미국 채권금리 급등과 맞물리며 스티프닝 흐름을 보이면서 구간별 커브 차별화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초장기물은 별개의 시장으로 보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은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봤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일 미 국채금리가 소폭 상승하면서 국내도 5년물과 10년물을 중심으로 전일 약세를 되돌릴 것이다"며 "금리를 다시 되돌린 이후에는 외국인 매매 동향과 미국 물가지표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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