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딜러 주문 실수 탓인 듯..늘어나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후유증"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런던시장에서 26일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각)께 무려 180만 온스(약 56톤)의 금 매도 주문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바람에, 금값이 순식간에 6주 사이 바닥으로 주저앉았다가 회복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다우존스에 의하면 이례적으로 엄청난 규모인 이런 매도 주문은 런던시장 오픈 직후 거래가 뜸할 때 나왔다.

이 때문에 금값은 최대 1.6% 하락한 온스당 1천236.50달러로, 지난달 17일 이후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뉴욕에서도 26일 오후 1시 37분 8월 인도분이 1천246.40달러로 떨어지면서, 100일 평균 이동선을 하회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 표결이란 깜짝 이벤트 때도 이렇게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매도 주문된 적이 없다면서, `주문 실수(fat finger)'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마렉스 스펙트럼 그룹의 데이비드 고벳 귀금속 거래 책임자는 "초보자가 잘못 매도 주문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던시장에서 애초 약 1만8천149 lot으로 이뤄진 주문이, 한 시간 후 2천344 lot으로 대폭 줄어든 점을 상기시켰다.

샤프 픽슬리의 로스 노먼 최고경영자(CEO)는 "초보인 딜러가 주문 단위인 '온스'와 'lot'을 혼동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다우존스는 1.6%까지 주저앉았던 금값이 이후 낙폭을 0.8%로 좁혀, 1천246.40달러로 반등했다고 전했다.

노먼은 "통상적으로 대규모 물량 거래는 장 후반에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RBC 캐피털 마켓의 조지 제로도 "금을 대규모 매도할 때는 시장 요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문을 쪼개서 내기 마련"이라면서, "초보 딜러의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우존스는 이와 관련, 컴퓨터 기반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늘어나면서, 플래시 크래시를 초래하는 이례적인 대규모 주문이 실수로 나오기도 설명했다.

이날 금값이 요동치는 와중에 은과 플래티늄도 함께 크게 흔들렸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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