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의 물가지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5일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고용지표만큼이나 관심이 컸던 경제지표였다며 지표 호조에 따라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한 만큼 국내도 영향을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기준금리는 적어도 하반기 초에야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아직 많았다.

미 12월 CPI는 전월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올랐다.

근원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물가 하방 압력이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채권금리는 물가 상승압력을 확인한 이후 단기물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3.75bp 오른 2.0062%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금리가 2%를 넘어선 것은 2008년 9월 이후 10년여 만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1.04bp 오른 2.5484%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이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한국은행이 1월 금융통화위원회와 경제전망에서 어떤 신호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CPI가 부진하더라도 시장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물가가 잘 나오면서 글로벌 긴축 분위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미국이 3월에 금리는 올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당장 한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아직은 많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운용팀장은 "아직은 하반기 인상이 컨센서스 같다"며 "일시적인 기준금리 역전은 한은이 어느 정도 감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원화 강세도 심해 당장 인상 얘기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선거 이후 적어도 7월쯤에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돼 추가적인 금리 상승 여력은 다소 제한될 전망이다"며 "당장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굳이 연준보다 앞서 금리 인상에 나설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달러-원 환율 역시 통화정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주 시장은 높아진 가격 매리트와 다음 주 BOJ와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긴축 경계심이 상쇄하며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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