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60원 선 부근에서 눈치 보기 흐름에 있다.

추세적인 원화 강세 흐름에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가 더해졌음에도 레벨 부담과 외환 당국 경계심에 하락세가 제한되는 그림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3.10원 밀린 1,061.70원에 거래됐다.

1,061.00원에 출발해 1,059.50원까지 조금 밀렸지만, 저점 인식 달러 매수세에 올라섰다.

달러화는 1,061원대에서는 추가 상승하지 못한 채 밀렸다.

반면 유로화를 비롯해 엔화, 역외 위안화(CNH), 싱가포르 달러 등은 달러에 견줘 강세 흐름이 다소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작년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는 올해 초에 선제 안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논의됐다.

또 독일 집권당인 기독 민주·기독 사회당 연합이 야당인 사회민주당과 대연정 예비 협상을 타결하며 추가 유로 강세 재료가 됐다.

일본은행(BOJ)이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면서 통화 긴축 전망도 확산한 바 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은 일방적으로 하락하지 않고 있다. 방향성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1,062원대로 조금 올랐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장중 꺾이는 시점에 달러-원 환율은 위쪽으로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는 지난 8일 당국으로 추정되는 강한 달러 매수세로 약 10분 만에 1,058.80원에서 1,069.90원으로 크게 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당국 경계심 때문에 1,050원대 후반 밑으로 내려서기 어렵고, 반대로 위로는 상대적으로 쉽게 올라설 수 있다고 딜러들은 설명했다.

당국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매수세가 재차 나오지 않더라도, 1,060원 아래는 레벨 부담이 상당한 편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A 은행 딜러는 "장 초반 당국 경계심에 1,059원대를 하회하지 못했다"며 "일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사들였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당국 추정 비드(매수세)가 없더라도, 아직 경계심 자체는 살아있는 편"이라며 "밑이 막히면 위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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