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용등급이 'BBB+'인 ㈜한진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은 1년6개월물과 2년물로 만기를 나눠 총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진은 KB증권과 유안타증권, 키움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은 인수단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의 신용등급이 여전히 BBB급에 머물고 있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BBB급에 대한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오른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한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추가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된 셈이다.

당시 한신평은 "대한항공의 호텔·레저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이 경감됐을 뿐 아니라 진에어 기업공개(IPO)로 그룹 차원의 재무부담도 개선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고금리 매력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한진의 수요예측 '흥행'에 힘을 보태고 있는 부분이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BBB급과 A급 등 절대금리 매력이 높은 물건을 찾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내달부터 A급 이하의 물건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진은 재무구조 악화가 지속된 탓에 지난 2014년 말 이후 실시된 다섯 차례의 수요예측에서 모두 '미달'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7월 실시한 수요예측(700억원 규모)에서는 1030억원을 확보하며 '오버부킹'을 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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