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과 국제유가 급락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내 석유화학 '빅3'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본업인 기초소재 부문의 마진 개선세는 한풀 꺾였지만, 비(非) 화학 부문이 이를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울러 그간 석유화학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펼쳤던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순위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석화 3사의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이들 기업은 올해 2분기에 총 1조5천207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인 1조6천억원과 비교하면 유사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라이벌'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에 각각 6천702억원과 6천5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같은 기간 1천940억원의 흑자를 올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에 LG화학이 롯데케미칼을 누르고 1위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2분기 롯데케미칼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줄곧 2위에 머물렀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한 '호황'이 지속되면서 설비 규모에 강점을 지닌 롯데케미칼의 독주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저유가 구간에서는 PE, MEG 등 범용제품의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이 ABS, PVC 등의 고부가제품 라인업 비중이 큰 LG화학에 비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 2분기 석유화학 제품 전반의 수익성이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LG화학은 정보전자·전지사업에서 이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LG화학의 비화학 부문에서 발생했던 500억원의 적자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지난해 2분기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석유화학에 '올인'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그간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104년 유가급락 이후 원료인 납사 가격이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이자, 제품 마진 개선을 바탕으로 8분기 연속 전년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제품의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점이 반영되면서 최근 주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태양광 부분의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이 커진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진단됐다.

증권사의 다른 관계자는 "기초소재 부문의 실적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태양광 부문의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점이 악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한화케미칼은 기초소재 부문에서 1천429억원, 태양광 및 기타부문에서 1천3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분기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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