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기획재정부가 달러-원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국책은행의 해외 채권 발행을 자제토록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3일 "공공기관 해외 채권 발행 협의 과정에서 시기 등을 재검토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은 3%대 경제 성장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4분기 1,140원대에서 최근 1,060원대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환율조작국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구두개입 또는 실 개입이 아닌 우회적인 방법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실제 연초 해외 채권 발행 계획을 잡았던 한국전력은 발행 시점을 연기했고, 산하 남부발전은 기재부의 협의를 통해 발행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작년 한국계 외화채권은 315억 달러가 발행돼, 2016년 296억 달러보다 6% 늘었다.

작년에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한 선발행 및 만기도래 등으로 1분기(100억 달러)에 발행이 집중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주 강하게 해외 채권 발행을 막는 것은 아니다"며 "신중하게 발행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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