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영국 중앙은행(BOE)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과 최근 무담보 대출 증가 등 여러 위험요인에 대비해서 시중은행에 완충 자본 확대를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BOE의 금융정책 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정부와 시중은행이 경계해야 할 위험요인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내적으로는 개인 대출 급증과 주택담보대출 기준 완화로 경제 상황 악화 시 은행의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영국의 임금 상승이 부진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개인 대출이 연간 10% 넘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금융안정 보고서는 또한 2년으로 예정된 브렉시트 협상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날 가능 가능성이 커지면서 BOE가 금융시스템의 긴급 대책을 감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BOE 관계자는 중국의 부채 증가로 세계 금융시장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OE는 이러한 위험이 "보통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현재 제로 수준인 완충 자본 비율을 0.5%로 올리고, 11월에는 1%까지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BOE는 금융시스템 불안정에 대비한 완충 자본 비율을 작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에 제로 수준으로 축소했었다.

영국 시중은행은 6개월의 준비 기간 동안 완충 자본을 확대해야 하며, 2018년 말까지 1%에 도달해야 한다.

이번 BOE의 방침에 따르면 전체 은행의 완충 자본은 114억 파운드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5일 BOE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25%로 동결했으나 통화 정책 위원들 가운데 금리정책에 대한 견해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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