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10∼12% 증가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기업 중 절반이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정성을 수출 애로사항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수출입은행이 94개 대기업과 360개 중소기업 등 총 454개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수출기업 업황 평가 설문조사를 보면 개도국의 저가공세와 원화환율 불안정을 수출 관련 애로사항으로 꼽은 기업이 각각 50.9%와 50.7%에 달했다.

특히 이전 설문과 비교해 원화환율 불안정을 수출애로로 꼽은 기업의 비율은 30.6%에서 20.1%포인트(p) 급상승했다.

지난해 말 이후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채산성이 악화할 것을 우려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음을 반영하는 셈이다.

수은은 한편, 세계 경기회복과 유가 상승,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 상승세 지속 등으로 당분간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은은 '2017년 4분기 수출 실적 평가 및 2018년 1분기 전망' 자료에서 올해 1분기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19.5로 전기대비 1.3%, 전년 동기대비 6.8% 상승해 5분기 연속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5분기 연속 수출선행지수 상승세에도 상승 폭은 소폭 하락하는 등 지수 변동성은 줄어들고 있어 전년에 수출 증가 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분기 수출선행지수 상승 폭은 13.1%에 달했고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7.3%와 7.3%였다.

수출선행지수는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 현황, 환율 등의 변수를 종합해 수출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로 2000년을 100으로 해 기준으로 삼고 있다.

수출용 수입액 지수는 유가 상승과 반도체 등 주력 산업 선제 투자 확대 영향으로 전기대비 4.3%, 전년동기대비 16.9% 증가해 상승세를 유지했다.

작년 4분기 달러-원 환율은 전 분기 대비 2.3% 하락함에 따라 실질실효환율이 올라 수출 가격경쟁력은 하락했다.

수은은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확대로 올해 상반기 중 수출 성장세는 유지되겠지만, 하반기에는 최근 설비투자 확대 영향으로 인한 평균 단가 인하 가능성으로 증가 폭은 서서히 축소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는 유럽과 신흥국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하겠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해 올해 중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봤다. 선박은 2016년 수주 급감 영향으로 수출액이 내년 이후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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