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올해 2분기 맨해튼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고가로 상승했지만 최근 새로운 계약 체결 수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대선 이후 나타난 시장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핼스태드 프로퍼티와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하임은 "세제개편안이 통과되면 경제성장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2분기 맨해튼 아파트 수요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나 워싱턴발 정치적 교착상태로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올해 2분기 맨해튼 주택 판매가의 중간값은 12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가 증가했다. 평균가는 216만달러로 나타났다.

코업과 콘도미니엄의 판매가는 최고치로 상승했지만, 콘도는 지난해 여름 최고치를 기록한 후 다소 낮은 수준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었다.

코업의 중간값은 81만5천달러로 5.1%가 증가했고, 콘도미니엄의 중간값은 182만달러로 17%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저가 공급량이 부족하고 판매자들이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2분기에 판매가가 400만달러 이상인 주택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나 급증했다. 같은 시기 100만달러 이하의 아파트 판매량은 14%만 증가했다.

100만달러 이하 아파트의 판매량은 전체 맨해튼 아파트 판매량의 43%를 차지했지만, 공급량이 낮은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맨해튼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여 진정세를 보일 기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어반디그스닷텀의 부동산 데이터에 따르면, 4~5월에 체결된 계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해 지난 6년 이래 두 번째로 낮은 계약 건수를 기록했다.

올쉔부동산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400만달러 이상의 호화 아파트의 계약건수는 2분기에만 전년 대비 3.9% 증가에 그쳤다.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에 따르면 6월에 재고가 7% 증가했고, 현재 물량을 전부 판매하기까지 소요되는 개월 수는 나타내는 흡수율(absorption rate)은 6.3개월로 지난해와 비교해 11%가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대평가된 부동산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적절한 가격대를 되찾아야만 판매 추세가 다시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hailey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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