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보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상관없이, 위험한 은행주에서 빠져라!"

"재무 구조 그렇듯 하지만, 비전 없다..성장 뒷받침할 내부 동력도 부재"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지난 2011년만 해도 美 은행주가 "새로운 황금시대에 접어들었다"고 극찬했던 월가 인사가 이제는 이 종목에 대한 평가를 "천덕꾸러기"로 180도 바꿔 주목된다고 CNBC가 보도했다.

그간 은행주를 가감 없이 노골적으로 평가해온 래퍼티 캐피털 마켓의 딕 보브 주식 리서치 부대표는 28일(이하 현지시각) CNBC '트레이딩 네이션' 대담에 나와 은행주를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보브는 "美 은행주가 재무 구조에서 볼 때 섹터 혹은 개별 종목 모두가 극도로 완벽해 보인다"면서,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월가 34개 대형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점검)' 2차 결과가 이날 나오기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보브는 "2차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들 은행이 범한 가장 큰 실수는 너무 많은 자본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이와 관련, 이들 은행이 지난 22일 결과가 공개된 1차 테스트를 3년째 모두 통과했음을 상기시켰다.

CNBC는 그런데도 그날 이후 S&P 500지수가 이렇다 할 실적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P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 후 21%가 뛰었지만 지난 2개월은 모멘텀을 상실하면서, 상승 폭이 1.6%에 그쳤다.

보브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은행 섹터의 이런 허점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는 것은 결정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은행주 부진이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자신이 최근 "위험한 은행주에서 빠지라"고 투자자들에게 권고해 왔음을 상기시켰다.

보브는 "많은 은행의 실적이 나쁘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어느 은행도 5년 후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적이 GDP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은행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들이 내가 은행주의 장래를 어둡게 보는 이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CNBC는 보브가 2011년만 해도 은행주가 "새로운 황금시대에 접어들었다"고 극찬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로부터 은행주가 두 배 뛰었음도 현실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보브가 이처럼 비관으로 돌아선 것이 맞을지는, 오는 10월께 판명될 수 있다고 CNBC는 내다봤다.

그때면 트럼프노믹스가 먹혀 경기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여신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은행 수익이 많이 늘어날지가 판가름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보브는 그러나 "은행들은 자기네 성장 잠재력을 확실하게 보여 줄 수 있는 내부 동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따라서 "시시한 실적에 머물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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