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6월 제조업 업황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화학제품과 조선, 전자 등 다수 업종의 지수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7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6월 제조업 업황BSI는 78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업황전망BSI도 80으로 지난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및 조선업 일감 부족 등이 업황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계절조정지수 업황BSI는 77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전망지수도 81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내렸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가 좋을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대기업(-4포인트)과 중소기업(-3포인트)·수출기업(-3포인트)·내수기업(-4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경우 지난해 10월 2포인트 하락한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7포인트)과 조선(-12포인트)·전자(-4포인트) 등 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화학제품은 국제유가 하락 및 공급과잉에 따른 내수 및 수출가격 하락 우려의 영향을 받았다. 조선은 최근 수주 회복 움직임에도 일감부족 현상이 지속됐고, 전자는 휴대폰 수출부진과 LCD 수요둔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 팀장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BSI가 전반적으로 내려갔지만, 이는 유가 하락과 부동산 대책 등 돌발변수에 기인한 성격이 강하다"며 "4개월 연속 지수 상승에 따른 숨 고르기 성격으로도 보이는데, 정황상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매출BSI는 6월중 87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고 다음달 전망은 88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채산성BSI는 87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하고 다음달 전망도 87로 3포인트 내렸고, 자금사정BSI는 6월 실적과 다음달 전망 모두 87로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수출부진 등을 꼽았다.

전월보다 수출부진(+1.3%포인트)과 경쟁심화(+1.2%포인트)의 비중이 상승했다. 환율(-1.3%포인트) 비중은 하락했다.

한편, 비제조업BSI는 75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전망지수도 76으로 지난달보다 4포인트 내렸다.

계절조정지수는 74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다음달 전망지수도 76으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내렸다.

건설(-6포인트) 및 도소매(-5포인트)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비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과 경쟁심화,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을 꼽았다.

전월보다 인력난·인건비 상승(+1.4%포인트) 비중이 높아지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2%포인트) 비중은 작아졌다.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7.8로 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순환변동치는 97.4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3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순환변동치는 경제 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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