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등 반작용으로 돌아서면서 1,100원선을 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살아나고 있다.

7일 오전 10시18분 기준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원화는 1월말에는 지난해 연말종가 대비 0.24% 절상됐고, 2월에는 1월말 대비 1.25% 절하됐다.

전일 달러화가 1,090원대 후반으로 급등했을 때는 달러대비 절하폭이 2%대 후반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증시 급락, 수출업체 네고물량 부진 등의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져야 다시 1,100원선 테스트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증시 조정 본격화…위험회피 고조

증시 조정은 달러화 1,100원선 진입을 위한 기본 요건으로 급부상했다.

뉴욕증시가 패닉 조정에서 숨을 돌렸지만 이후 증시가 조정 기미를 보일 때마다 아시아증시가 흔들릴 여지도 있다.

증시가 기술적 조정에 그친다면 안전자산선호 심리는 빠르게 가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순매도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거래일째 주식을 팔고 있다.

올해 1월말부터 2월초에 걸쳐 2조원 넘게 나온 외국인 주식 매도 자금이 역송금 수요로 꾸준히 유입된다면 달러화 하단이 막힐 여지가 있다.

증시 조정에 원화 약세 기대마저 합쳐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증시 조정에 원화마저 약세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타나면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美금리상승 기대에 미국 국채금리 본격 상승

미국 금리인상도 현재진행형이다.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기본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4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물가 상승에 방점이 찍히면서 매파적인 스탠스가 유지되는 것으로 인식된 탓이다. 1월 미국 고용지표에서 임금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돈 점도 한 몫했다.

다만, 서울환시에서 미국 금리인상은 달러 매수 요인으로서는 너무 익숙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연휴'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역내 수급중 달러화 1,100원선 진입 여부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다.

네고물량은 1,1070원대부터 10원 단위로 달러화가 오를 때마다 나왔다.

즉, 달러화가 다시 1,100원선으로 오르려면 매물벽을 뚫어야 한다.

달러화가 전일 1,090원대로 급등할 때 상승세를 가로막은 것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었다.

현재 수출업체들은 달러화가 빅피겨(큰 자릿수)를 넘길 가능성은 크게 보지 않고있다.

특히 다음주 구정 연휴가 있어 명절 원화 수요를 위한 네고물량이 꾸준히 달러 매도세로 유입될 수 있다.

이에 달러화 상승 여부는 수출업체 달러 매도 레벨이 얼마나 높아질지에 달려있는 셈이다.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1,090원대 위로는 안보고 있다가 달러화가 급등하면서 매도에 나섰다"며 "설연휴를 앞두고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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