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19∼23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통화 흐름을 따라가며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설 명절 동안 급격하게 이뤄졌던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추세로 굳어질지, 숨 고르기에 들어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인사들의 연설도 관심사다.

◇ "리스크오프 분위기 멈춰선 듯"

지난 14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후 17일 새벽(우리나라 시간)까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20원 이상 등락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온 직후 1,085원까지 거래됐다가, 이벤트 소멸로 빠르게 하락했다.

16일 오전 6시경에는 1,064원 저점을 찍었다. 원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화 대부분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달러-엔 환율이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105.5엔으로 밀리자, 일본 정부가 구두개입에 나섰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등의 발언 이후 달러-엔은 106.3엔대로 반등했다.

NDF 달러-원 환율도 이런 분위기를 따라 1,067원 정도까지 조금 오른 채 지난주를 마감했다.

연휴 전 14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대비 9.90원 내린 수준이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2.94%에 이르고, 2년물은 2.2%를 넘기도 하는 등 금리와 환율이 따로 갔다.

3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80%를 웃돌아도 달러 강세 재료가 되지 못했다.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 보호무역주의 등이 글로벌 달러를 약세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는 지난주 급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주일 동안 4.3% 상승해 약 5년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알고리즘 주식 매도세로 촉발된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는 가라앉은 셈이다.

당장 위험자산 선호(리스크온) 심리가 강해져 달러-원 환율이 빠른 하락세를 이어가기보다, 1,060원대 중반 위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FOMC 의사록 주목

전문가들은 21일 예정된 1월 FOMC 의사록이 다소 매파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성명서에는 "경제 상황이 연방기금금리의 추가적인(further) 점진적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시됐다.

'further'의 의미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올해 4회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인사가 기소되는 등 '러시아 스캔들'이 재차 불거진 점은 당장 환율에 큰 재료가 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외 경제·금융 지표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다.

한국은행은 20일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22일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 23일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차례로 내놓는다.

미국 금융시장은 19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21일에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22일 랜들 퀄스 금융감독 담당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부의장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23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22∼23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선다.

중국 금융시장은 춘제 연휴로 21일까지 문을 닫는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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