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3주 만에 다시 1,060원대로 하락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60원 하락한 1,067.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 1월29일 1,065.60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설 연휴 기간동안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하락폭을 반영해 개장초부터 1,060원대 후반으로 내렸다.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과 증시 호조에 투자 심리가 위험선호로 기운데다 엔화 강세로 상대적인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하락폭을 유지했다.

장중 거래는 크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점과 저점 차이가 3.40원에 그쳤다.

◇2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0.00~1,075.00원에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단이 막히는 가운데 달러 약세를 지속적으로 타진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설연휴동안 NDF시장에서도 1,060원대가 막혔고, 외환당국 관리레벨이라는 확신도 있어 오버나이트로 롱포지션을 끌고 오지는 못했다"며 "이에 상단은 막히면서 전반적으로 1,060원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연휴를 지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반영됐지만 개장초 갭다운 되면서 아래쪽 룸이 별로 없었다"며 "저가 매수해봤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기에 장중 흐름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약세를 믿고 아래쪽을 밀기도 어렵고, 1,060원대는 외환당국 경계심도 있어 장중 흐름 따라 짧게 짧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9.20원 하락한 1,068.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갭다운한 달러화는 저점 인식과 결제수요 등에 하방경직성을 유지했다.

장중 한때 1,070원선 부근으로 오르기도 했지만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설 연휴 직전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대부분 처리되고, 롱포지션도 해소되면서 전반적으로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됐다.

글로벌 달러 약세는 이어졌다.

연휴 동안 발표된 미국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 심리가 신흥국 통화 강세로 기울었다.

가파르게 하락하던 달러-엔 환율은 일본의 구두개입에 반등했으나 반등폭이 제한되면서 엔화 강세 기대가 유지됐다.

중국 금융시장이 춘제 연휴로 휴장했지만 역외 위안화 환율(CNH)이 하락세를 보인 점도 달러화 하락에 영향을 줬다.

다만, 개장초 갭다운되면서 장중 흐름은 상하단이 제한됐다.

이날 달러화는 1,066.40원에 저점을, 1,069.8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8.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8억3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87% 오른 2,442.8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5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1천14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5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1.78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07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1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15원, 고점은 169.7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2억5천4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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