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에 반박했다고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에서 시카고에서 열린 정책 포럼에서 더들리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이 포럼에서 모건스탠리의 데이비드 그린로 이코노미스트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의 제임스 해밀턴 교수,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에단 해리스, 위스콘신 대학의 케네스 웨스트 교수 등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 보고서에서 이들은 연준의 자산 매입 정책이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2008년과 2014년 사이 연준은 장기 금리를 내리고 저물가와 높은 실업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제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채권을 매입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가 이미 제로(0) 수준이었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전통적인 정책인 저금리 정책이 이미 사용된 만큼 연준은 채권 매입을 정책 도구로 사용했다.

연준은 자체 조사를 통해 이와 같은 정책이 10년물 금리를 적어도 1%포인트 내리는 데 도움을 줬으며 실업률 하락과 경제 성장률 증가, 주택 시장 개선 등에도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통화정책이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들은 보고서에서 "연준의 정책이 미국의 10년물 금리를 내리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서 "연준의 정책이 경제에 미쳤던 첫 영향들은 유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들리 총재는 "채권 매입의 정확한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채권 매입 정책이 경제에 도움이 됐으며 채권 매입은 연준의 전략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채권 금리 움직임을 보는 것보다 자산 매입이 어떻게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에 영향을 줬는지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채권 매입의 결과로 기간 프리미엄이 분명히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채권 매입은 연준이 금리를 낮은 상태로 유지하도록 돕는다"면서 "따라서 채권 매입을 연준의 통화정책 도구 중 하나로 가지고 있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로젠그렌 총재 역시 "단기 금리가 더는 내려갈 수 없을 때 채권 매입을 마지막 방법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또 다른 경기침체가 올 경우 연준이 채권 매입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더들리 총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2조9천억 달러에서 멈춰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대차대조표가 2조9천억 달러 이상쯤일 때 축소가 멈춰져야 한다"면서 "연준은 단기 금리 환경을 위해서는 더 큰 대차대조표가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현재 4조5천억 달러에 해당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섰지만, 정확히 언제 이를 멈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WSJ은 더들리 총재가 은퇴 예정인 만큼 최종 결정을 내릴 만한 입장은 아니지만,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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