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책이 확산되며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프로젝트파이낸스(PF) 유동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부동산PF 신용보강을 맡은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이 축소 기조를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됐다.

28일 국내 신용평가 3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PF 발행 실적은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부동산 PF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액이 15조5천101억원으로 전년 23조2천7억원 대비 34%가량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건당 발행규모가 큰 입찰보증금 반환채권 유동화가 지난 2015년 57건 15조 2천억원 수준에서 2016년 20건 6조8천억원, 2017년 1건 3천억원 규모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부동산PF 유동화증권 발행액이 16조6천834억원으로 전년 25조9천547억원보다 35.7%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은 입찰대금 반환채권 유동화 외에도 2013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2015년까지 회복세를 띠던 주택건설시장이 2016년 이후 둔화세를 띠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PF ABS를 재개발, 재건축 사업 자금원으로 활용하던 삼성물산의 물량 감소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PF 보증 ABS 발행도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PF 대출채권(Loan) 유동화 발행금액이 17조 6천110억원으로 전년 20조474억원 대비 11.5%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영향으로 시공사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신규 PF 참여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거론했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신평사별 집계 기준 차이로 발행액은 차이를 보였지만 추세와 감소원인에 대한 분석은 대체로 일치했다.

이들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발행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초대형 IB출범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주택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동산 PF ABS 발행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라며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방안 추진에 따라 대형증권사의 부동산 관련 투자 및 IB 업무 확대가 예상되는 점은 부동산 PF ABS 발행시장 위축을 보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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