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금리역전·자본유출 이슈 등 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으로 국회 인사청문 리스크가 축소되면서 청문회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과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5일 이주열 총재가 이미 4년 전 인사청문회를 거친 경험이 있는 만큼 신변과 관련해서는 결격사유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지난 4년의 임기 중 3%대 성장률과 2%에 근접하는 물가로 거시경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했고, 중국과 캐나다·스위스 등과 통화스와프를 연장 및 체결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총재는 지난 2012년 한국은행법이 개정된 이후 역대 한은 총재로는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고, 이번에는 연임 청문회를 준비하게 된다.

지난 2014년 당시에도 이 총재의 인사청문회는 '정책' 청문회로 불릴 만큼 사생활이나 재산 축적 과정에서 도덕적으로 흠잡을 만한 부분이 없다고 평가받았다.

이주열 총재의 연임으로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주열 총재가 퇴임에 대비해 통화정책의 '현상 유지'에 주력해 온 만큼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면 명확한 정책 방향성을 밝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 총재의 의중이 무엇보다 궁금한 상황이다.

이번 연임 인사청문회에서는 한미 금리역전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이 총재가 자본유출 리스크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 역전된 경우 한은은 어떤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는지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총재의 연임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통화정책의 중립성에 대한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경제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은 이 총재의 장점으로 꼽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 총재는 지난 8개월 동안 5차례 만나면서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해왔다. 다만, 정부와 공조를 이어가되 정부에 휘둘리거나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청문 질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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